모범생의 이미지를 수많은 이들에게 물었을 때, 답변을 모두 취합하여 평균을 낸다면 꼭 레오의 초상과 같을 것이다. 단정하게 다듬어놓은 새까만 머리카락, 푸르스름하게 보일 정도로 깊은 흑안, 그리고 얇은 테의 둥근 안경. 해사하고 말간 얼굴은 장밋빛보다는 백색에 가까워 실외 활동을 즐기지 않는 습관이 빤하다. 키는 빠르게 자라고 있지만, 아직도 어린 태가 나는 마른 몸에 개조를 거치지 않은 교복을 항상 깔끔하게 챙겨입는다. 또래 사내애들에 비해 몸가짐이 극히 얌전하고 조심스러운 편으로, 어수선하거나 허둥거리는 일이 없다. 콧잔등에 점 하나.
🌟기타사항
: 4월 4일, 붉은 아네모네.
: 세키료라 / 모친과 레오 단둘의 소박한 가족구성. 부친은 레오가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고로 명을 달리했다. 모친의 경우 두루 실력을 인정받는 회계사로 일은 무척 바쁘지만 레오와의 관계에는 항상 각별히 최선을 다한다. 다른 친척은 없이 외딴섬같은 가족이라 상호 무척 애틋한 모양. 이르게 별세한 부친은 생전 작곡가로, 본인의 이름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꽤 평판이 좋았던 모양이다. 레오의 경우 죽음이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의 이별이었기에 자세히 떠오르지는 않는 듯하다. 본래 살던 집은 좀 더 북쪽이지만 레오가 키라메키에 입학하며 근교로 이사했다. 모친이 유명 해외 배우의 열렬한 팬으로 레오의 이름도 그에서 왔다.
: 레오 / 누구에게나 상냥한 태도, 성실하고 바른 생활 습관은 어려서부터 언제나 타의 모범이 되어왔으며 그 태도를 지탱하는 강한 책임감은 아이가 아직 초등부의 꼬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항상 배운 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이니 누구라도 칭찬할 만하겠다. 그러나 펜과 종이를 쥐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못 하는 온실 속 도련님처럼 보이는 모습과 달리, 어려서부터 모친이 바빴기에 간단한 요리나 여러 가지 집안일에 능숙하다. 본디 얌전한 기질에 승부욕도 적어 실외 활동을 크게 즐기지 않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는 좋아해 생각을 정리할 땐 흔히 청소나 소지품 정리를 한다고. 나이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손한 존댓말을 사용하며, 일인칭은 와타시(私), 가끔 ‘레오’.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목소리가 조곤조곤하다. 오른손잡이에 가까운 양손잡이.
: 연극부 소속. 사실 처음 키라메키에 입학할 때까지는 배우를 지망했다. 대본을 암기하고 낭송하거나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데 능숙한 데다 연기에 호소력과 흡인력이 있어 연기 선생들로부터 대부분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키라메키에 입학하여 많은 무대를 지켜본 뒤로 아이돌 무대에 관해서도 관심이 생긴 모양이라, 최근에는 관련 수업을 알아보는 중인 듯.
: 부친이 생전 작곡가였던 영향으로 피아노를 꽤 오래 배워왔다.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숙제나 공부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피아노를 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좋아하는 과목은 고전이나 현대를 가리지 않는 문학을 위시한 인문학 전반, 사회과학.
: 좋아하는 것은 조용한 도서실, 부드러운 두부 요리. 싫어하는 것은 딱히 없지만… 시력을 위해 당근을 자주 먹는데, 이것만은 썩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편식하지 않기 위해 참고 먹지만. 근시는 꽤 심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