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한 번 빠진듯 흐릿한 회색 곱슬머리에 붉은색 눈. 목을 덮을 정도의 덥수룩한 곱슬머리는 정리가 되지 않아 얼굴에 그림자에, 항상 붙어 다니는 다크서클이 합쳐지니 상당히 음침한 낯을 만들어낸다. 창백하다 싶을 정도로 질린 낯, 오른쪽 뺨과 입가에 점이 하나씩 있다. 큰 키에 마른 체구. 커질 키에 맞추어 큰 교복을 샀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큰 걸 산건지 아직도 교복 품이 조금 남는다. 항상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편. 카라가 있는 형태로 리폼한 코트와, 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낡은 운동화.
🌟기타사항
하데이시 란야 波出石 藍夜 : : 교외에서 작은 규모의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외조부모님과 그 밑에서 일을 배우는 부모님. 조용하고 정적인 집안이었으나, 6살 위의 형은 어릴 때부터 춤이나 노래를 연습해 부모님에게 보여주거나 기타를 연습하거나 했다. 그 집에서 혼자서 색을 가진 것 같은 사람을 닮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존재감 없고, 가끔 음침하기까지 한 란야가 아이돌을 꿈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 1인칭 俺. 남들은 보통 성씨로 부르는데,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이름을 자주 헷갈린다.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뱉는데, 눈치도 없어 자주 정제되지 않은 단어가 그대로 튀어나간다. 사서 적을 만들고 다니는 타입.
아이돌 지망생 : : 알아주는 노력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있다. 기숙사에 뒤늦게 들어온 이유도 좀 더 연습을 오래간 하기 위해서. : 그럼에도 실력은 잘 늘지를 않는다.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누구나 잘할 수 있는게 아니다. 란야에게는, 재능이 없다. 물론 매일같이 연습실에서 살고 있으니, 아주 못한다거나 최악의 무대를 만드는 건 아니다. 실수 없이 무대를 끝낼 수 있고, 제법 ‘봐줄만 하다’. 하지만 없는 재능으로 백날천날 노력해봐야 천재 소리를 듣는 아이들에게는 못 미칠 수밖에 없다. 남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무언가가 부족하다. : 부족한 재능을 채우려 다른 아이돌의 무대를 매일같이 관찰한다. 학교에서 열리는 무대들은 빼놓지 않고 관람하고, 과거 아이돌들의 영상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돌려본다. 그러니 ‘좋은 아이돌’에 대한 기준은 한도 없이 높아지는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객관안은 본인에게까지 적용되니 자신의 실력이 눈에 찰 리가 없다.
하데이시 아사히 波出石 陽日 : : 현재 키라메키 학원 고등부의 아이돌과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란야의 형. 작년에는 밴드 유닛 R.I.P를 직접 만들어 리더까지 하고 있다. 란야와는 다른, 재능 있는 아이돌. 천재라고 하긴 어려워도 유망주 소리는 질리도록 듣는다. 졸업 이후에 데뷔할 밴드가 이미 정해졌다던가. 현재 란야가 가진 기타를 선물한 것도 아사히인데, 인터뷰에서는 항상 동생이 자신을 닮은 아이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입이 닳도록 말한다.
그 외 : : 매일같이 아메리카노며 카페라떼를 입에 달고 산다. 밤 늦게까지 연습하면서도 졸리지 않기 위함. : 안색은 안 좋아 보이는데 의외로 기초 체력이 좋다. 특기에 오래달리기를 적어둔 것만 보아도… 근성 하나만은 자신이 있다. : 학과 성적은 언제나 상위권. 무대와 다르게 공부는 노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남는 시간에 틈틈히 교과서를 들춰보거나, 노트를 정리하고 있다. 어린애답지 않은 정갈한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