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백옥 같은 피부, 장밋빛 볼. 마른 체형과 흰 피부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조금 운동과 관리를 시작했다는 듯 하다. 툭 부러질 것 같은 저질 체력은 면했다. 어깨 정도로 내려오던 머리는 중등부에 올라오면서 짧은 길이로 잘라냈으며, 그 이후로도 꾸준히 조금 길었다 싶으면 다듬는 걸로 보인다. 보는 사람 시점 왼쪽 옆머리만 살짝 더 긴 것은 나름의 스타일링. 따뜻한 계열의 연두빛 눈동자 안, 작게 떨어져 있던 분홍색 물감. 변화하지 않는 눈동자는 여실하다. 어릴 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는 웃을 때 조금의 어색함이 묻어나온다. 축 쳐져 내려가던 눈썹은 올라가 미간을 좁힌다.
🌟학교 생활
그 녀석… 모델 과로 가는 거 아니었어? 노래도 잘 못 부르고 춤도 못 추잖아? 그 말대로 처음부터 아이돌을 꿈꿔오던 아이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눈에 띄고는 했다. 어릴 때와 실력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중등부까지는 어찌저찌 넘긴다 쳐도… 문제는 고등부. 유닛을 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을 때, 의욕도 실력도 뒤쳐지던 카즈미에게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실력이 없다면 이미지로라도 밀어붙여야 하는데, 그러던 와중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러브♡마지’라는 유닛.
러브♡마지! : ‘즐기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는 소시민적인 유닛 목표, 그리고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스스로 덤벼볼 수 있는 정도의 컨셉. 어쩐지 꽤 긴 시간을 방황하던 자신이라도 받아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일단 들어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 … 그랬는데!? : “... … 나, 이거 못 해. 부끄러워!” 아마미야 그 녀석, 어릴 땐 그렇게 애교쟁이였으면서 지금은 귀여운 컨셉 같은 거 절대 못 하겠다나봐. 사춘기라도 온 걸까?
카즈미는 모델 일을 그만둔 이후, 유독 ‘귀여움’이라는 컨셉은 거부했다. 선택지가 많지 않아 떠밀리듯 들어온 유닛이 하필 이런 컨셉이었던 탓에, 일단 막무가내로 하겠다곤 했지만 유닛 기획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다’던가, ‘민망하다’던가… 그런 이유를 내세우며 온갖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런 컨셉은 이제 유치하다고. 자기는 못 하겠다면서……
그러면, 아이돌 안 하면 되잖아!? 다른 유닛을 찾던가! 그런 말에는 별다른 반박이 없다. … 정곡을 찔린 걸 테지.
다만, ‘귀엽다’라는 키워드만 피하면 의외로 세이프인 것 같다. ‘오히려 멋진 것이다’라고 치켜세워주면 겨우겨우 솔깃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워낙 포커페이스에 뛰어난 탓인지, 정작 무대에 설 때에는 별 문제가 없다.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만 빼면 티도 잘 나지 않는다.
🌟기타사항
“왜 갑자기 모델의 길은 가지 않기로 했대?” “글쎄다… 갑자기 히어로라도 하고 싶어졌나 봐.” “춤도 못 추면서…?”
모습을 감춘 유니콘 : : 이대로 모델의 길만 걸으면 장래는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그가 돌연 잡지에서 사라진 것은 13살 무렵이었다. 이유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 앞에서 유독 웃을 수 없게 되었다는 듯. 웃음이 장점이자 강점이었던 키즈 모델이 웃을 수 없게 되어버리니, 치명적인 곤란함으로 다가왔다. 결국 여러가지 구설수 속에 아마미야 카즈미는 더이상 촬영을 하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아이’와 다를 바가 없었던 그가 모델 일을 그만둔 것은 꽤나 파격적인 뉴스가 되었기에,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고 하는데…
‘아이돌과’의 아마미야 카즈미 : : 모델계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카즈미가 키라메키 학원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기에, 같은 학원을 재학중이던 사람들은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중등부로 올라오면서 분과를 결정해야 했을 때, 덜컥 아이돌과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홧김에 저지른 선택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카즈미는 적지 않은 방황을 했다. 마치 일탈을 결심한 모범생이 처음 가출을 했을 때,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던 것처럼. 대체 왜 아이돌과를? 주변인들의 의아함을 한몸으로 받던 그가 남긴 말은… “그냥 하고 싶어서.” 딱 그 한 마디.
1인칭 : : 보쿠(僕). 타인에게는 눈에 띄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른(ex:선생님)이 아닌 이상 반말을 사용한다. 철이라도 들면서 낯간지러워진 건지, 심경이 달라진 건지, 별명으로 부르던 호칭은 전부 성씨로 바뀌었다.
가족관계 : : 부모님과 본인, 3인 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평범한 일반인. 이제 카즈미 또한 일반인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 : 동아리였던 육상부는 여전히 활동은 저조하지만, 어릴 때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늘었다. 나름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는 듯. 함께 운동하기로 했던 것도 상대가 지켰다면 대부분 지켰다. 하면서도 궁시렁궁시렁…… 하루종일 불만을 토한 것은 상대가 감안해야할 부분. : 모델 일을 그만둠과 동시에, 모든 sns 활동은 완전히 끊어버렸다. 연락은 1:1 메신저로만, 그것도 친한 몇몇과만 한다고. 사실 답 텀이 매우 느리기도 하고, 상대 쪽에서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으면 거의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연락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겉보기식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 이후의 유행은 좀처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 본인의 ‘유니콘 시절’... 그러니까, 모델로 일하던 시절은 거의 흑역사 취급을 하고 있을 정도로 과거의 자신을 부끄러워 하고 있다. 그 일에서 도피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고른 아이돌과에서의 일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그 외 : : 카메라 앞에서 웃지 않는다는 기행을 보인 것 치곤 남들 앞에서는 멀쩡하게 지내고 있다.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금 까칠해진 정도…? : 애교 부리고 명랑 활발했던 성격이 어느정도 내숭은 맞았는지… 어릴 때와 다르게 차분하고 숫기가 없다. 유독 혼자 있는 시간이 늘은 것 같기도. 본인은 이게 본래 성격이라고 한다. : ‘왜 일을 그만두었는가?’라는 화제만 나오면 어물쩍 주제를 돌리거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대답할 뿐이다. : 성적은 분명 상위권이었으나, 학년이 거듭날수록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머리가 나빠진 것은 아니고… 답을 기입할 때 실수를 하거나, 밀려 쓰거나, 시간 분배를 잘못해서 문제를 다 못 푸는 등, 다양한 해프닝이 자주 일어난다는 듯. : 중등부 때 잠시 통학을 했었는데, 고등부부터 별 말 없이 기숙사 생활로 돌아왔다. : 귀여운 것은 절대 사절! 멋지고, 분위기 있고, 남자다운, 카리스마 있는 것이 로망. 워낙 어릴 때부터 잡힌 이미지가 강한 탓에 쉽지 않은 점이 억울하다고…